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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진

@zinzungryeong

너는 내 마음을 졸랐다


세계인의 축제라고 불리는 국제 스포츠 대회가 있다. 이 대회가 열리는 시기에는 어떤 도시 국가라도 다른 나라를 침범할 경우 그에 따른 응징을 받을 수 있다. 이 규칙은  '올림픽 기간에는 전쟁하지 말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새로운 스포츠 스타의 탄생도 올림픽이 기대되는 즐거운 이유 중에 하나일 지도 모른다. 예전에 비해서 메달에 목숨 거는 풍조는 많이 사라졌다지만 그래도 세계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들을 보는 것은 항상 즐거운 일이니까 말이다. 특히 어리고 귀여운 선수들이라면 더더욱 인기를 많이 끌고는 하지 않은가. 왕이보도 이번 올림픽이 기대되는 선수들 중 하나였다. 그 이유는 어릴 때 출연했던 영재 발굴단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고 올라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이 사격 영재... 지금은 어떻게 컸을까요?]


이런 썸 네일을 달고 편집되어 짧게 여러 개 올라온 영상들은 왕이보가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렀을 때부터 하나 둘씩 업로드 되기 시작하더니 올림픽 중계가 시작되었을 때는 실시간 화제의 영상 목록 TOP 10에서 내려오지도 않았다. 올림픽에 출전 가능한 나이를 턱걸이로 겨우 넘겨서 출전하는 바람에 왕이보는 사격 팀에서도, 국가대표 선수촌에서도 막내로 무한한 애정 공세를 받으면서 생애 첫 올림픽을 치렀다. 사격이라는 종목 특성상 출전 선수의 나이 분포도 넓은 편이고,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도 사격 선수여서 #아빠와_아들 #아기 #영재 이런 태그를 주렁주렁 달고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러나 모두의 기대가 너무 커다란 부담이 되었는지 다른 선수들과 함께 출전한 단체전에서는 제 몫을 훌륭하게 해내며 금메달을 손에 쥐었는데 개인전에서는 8강에서 탈락해버렸다. 물론 시상대에 한 번 오르는 것도 이번 생에 한 번뿐일지도 모르는 큰 영광이었다고 인터뷰에서 씩 웃는 모습은 수많은 팬들의 가슴과 광고주의 섭외 욕심에 불을 질렀지만 말이다.  아, 장작불 따뜻하다.

하지만 이 어린 선수가 랜선 이모들을 비롯한 수많은 팬들의 마음에 불을 지른 가장 큰 이유는 응원석에 앉아있다가 잠깐 카메라에 잡힌 영상 때문이었다. 사격 단체전은 개인전보다 먼저 열린 데다가 개인전에서 결승 진출을 못했다 보니 왕이보가 다른 종목 응원을 가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짧게 잡히곤 했다. 별명이 올림픽 호크아이가 될 정도로 귀신 같이 카메라를 알아채곤 손이나 들고 있던 인형 같은 것들을 흔들어줬는데 어느 날 잠깐 잡힌 영상에서 카메라에 잡히던 말던 넋 놓고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연히 사람들의 관심도 이 깜찍이가 뭘 보고 그렇게 넋을 놓고 있는지에 쏠리게 되었는데 그날 왕이보가 응원을 간 종목은 바로 '유도' 였다.

'왕이보 도대체 뭘 보고 넋이 나갔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 '넋 나간 고양이.jpg'
ㄴ '나라 잃은 아기 돼지.gif'

'샤오잠 보고 멘탈 가출했대.'
ㄴ '우리 토끼 얼굴 구경이 재밌기는 합니다. 유도 경기 중계 오늘 저녁 8시 많관부'
ㄴ'아니 국대 선수촌에서 한 번도 못 봤대? 저런 미모 그냥 지나치기 쉽지 않습니다만.'

' 사격 같은 정적인 스포츠 하다가 사람 엎어 치고 메치는 거 직관해서 흥미로운 거 아니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 '아 나도 엎어 쳐줬으면 좋겠다.'
ㄴㄴ '#저기요'


왕이보가 넋을 놓고 구경하는데도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중에 유독 사람들의 마음을 찡하게 하는 선수를 꼽아보라면 거의 모두 손에 꼽는 선수가 하나 있었는데 그게 바로 유도 선수 샤오잔이었다. 샤오잔은 큰 키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체급에 도전해서 항상 마른 체구를 유지하는 편이었다. 게다가 발이 작아서 유도를 하기에는 조금 불리한 체격 조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땀에 젖어서는 발개진 눈을 해가지고는 숨을 몰아 쉬는 '미모의' 선수 영상은 딱 스포츠 뉴스 마무리 영상으로 적합했다. 그런 이유로 뉴스에 꽤나 여러 번 등장해 스포츠 뉴스를 평소에 챙겨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선수 영상은 한 번쯤 봤을 정도로 나름 인지도가 있는 샤오잔이었는데, 이번 시즌 다른 경기들과 국가 대표 선발전을 거치면서 부상을 입는 바람에 메달 가능성은 고사하고 출전 여부마저 불투명한 선수가 되어버렸다. 마지막까지 그의 출전 여부를 놓고 기사도 많이 났는데 모르는 사람 눈으로 봐도 정말 힘든 몸 상태로 올림픽 출전에 성공해서 실시간 올림픽 응원 댓글창은 샤오잔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댓글로 만선을 이뤘다. 샤오잔은 매 경기 결승전에 임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겠다는 인터뷰를 남기고 올림픽에 출전했는데 말이 씨가 된다더니 정말 매 경기 결승처럼 힘겹게 경기를 치뤄 나갔다. 심지어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패자부활전을 통해 위로 올라오는 바람에 남들보다 치러야 했던 경기 수도 많았다. 하지만 결국 샤오잔은 결승에 진출하지 못하고 동메달전을 치렀고 패자부활전에 이어 바로 치러진 경기에서 체력 부담을 이기지 못해 노메달-4위로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이 경기 중계는 정말 눈물 겨운 선수의 노력에 순간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 후에 인터뷰에서 그래도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흘린 땀의 댓가로 가장 눈에 잘 보이는 것이 메달 아니냐며 다들 다음 올림픽을 기약하자는 말이 많았다. 많은 팬들의 바람대로 샤오잔이 올림픽에 한 번 더 출전하기에 그렇게 많은 나이는 아니었지만 부상으로 몸과 마음의 슬럼프를 겪어서 사실 본인이 생각하기에 현역 선수 생활을 유지하기에 좋은 상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올림픽이 끝나면 빠르게 사그라지는 관심 답게 연일 언론을 장식했던 스포츠 뉴스는 언제나처럼 스르륵 메인에서 사라져 스포츠 탭으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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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5년 후,
전세계를 강타한 역병으로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마저 1년 미뤄져 5년 만에 올림픽이 열리게 되었다.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선수들이 흘린 구슬땀이 값진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사들이 다시 메인에 등장하며 올림픽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었고, 대회 초반에 결승까지 끝나는 종목들의 메달 소식이 속속 들려오며 각 메달리스트 소속 국가들의 분위기도 한껏 격양되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SNS 짧은 동영상 HOT 100에 치고 들어온 영상 하나, 바로 왕이보의 메달 세리머니였다.

이번에도 사격 단체전이 먼저 열렸는데 왕이보는 지난 올림픽보다 더욱 안정적인 기량으로 팀을 금메달 지름길로 이끌었다. 그리고 이어진 메달 세리머니에서 카메라에 대고 한껏 풀어진 얼굴로 키스를 날린 것이 퍼지고 퍼져 이번 올림픽의 미인 다섯 명 안에 왕이보가 안착하게 된 것이다. 미인이 보내는 키스라니 경기보다 좋아. 문제는 그 이후 이어진 인터뷰였는데 '누구에게 보내는 키스인가요?'라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냅다 "라오포! 나 메달 가져간다! 손가락 마다 하나씩 걸어줄게!" 이래서 그날의 스포츠, 연예 할 것 없이 각종 기사 탭의 토픽은 [왕이보 금메달]이 아니라 [왕이보 결혼] [왕이보 결혼 상대]로 도배되었다고 한다. 당연한 일이다. 16살에 올림픽 첫 출전했던 왕이보, 5년이 지난 현재 나이는 21살. 약지에 있던 반지가 커플링이겠거니 생각은 했는데 그게 웨딩링일 줄은 몰랐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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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선수들은 올림픽이 끝나고도 세계선수권이 남아 있어 쉴 틈 없이 바로 선수촌으로 복귀했다. 보통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니 짧게라도 집에 다녀올 수 있도록 얼마 간의 포상 휴가가 주어지기 마련이긴 했지만 올림픽에 이어 세계선수권도 쓸어보자고 코치들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선수들을 밀어 넣은 이유도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가 된 왕이보의 관심은 영... 다른 곳에 가 있는 것이다. 본인 경기를 복기하고 기초 체력 훈련부터 매일매일 해줘야 하는데 틈만 나면 태블릿으로 다른 종목 경기 영상 보고 있고, 청소년은 밤에 잘 자라고 수면 시간표까지 짜줬는데 자라는 잠은 안 자고 엄한 짓 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계속되어 선수만 모르는 코치-선수 간의 눈치싸움이 아슬아슬 이어지고 있었다. 감독도 처음엔 '아 어린 선수기도 하고 첫 메달의 흥분에 취해 있을 수 있지.' 하고 수긍해주는 분위기였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선수 생명인 몸의 생체 리듬이 무너져 버리자 결국 왕이보에게는 개인면담이 통보되었다. 감독, 코치진에 팀 닥터들까지 더해 마련된 무거운 자리에서 왕이보는 예상 외로 쉽게 올림픽 이후 복귀 훈련에 집중하지 못했던 이유를 털어놓았다.

'샤오잔 선수를 첫눈에 사랑하게 됐다.'

어느 누구던 간에 첫사랑이 호환마마보다 무섭다더니 '사격이 엄마, 아빠보다 더 좋아요.' 하고 방싯방싯 웃던 아기 영재 왕이보가 갑자기 그 열병에 걸려 허우적거릴 줄은 아무도 몰랐던 것이다. 그것도 한창 기량이 오르기 시작해야할 프로 선수 생활 초기에 말이다. 문제는 그걸 감독도 해결해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선수가 체력적으로 힘들다면 운동 시간표를 다시 짜가며 몸을 다시 만들어 나갈 수 있고, 정신적으로 힘들다면 팀 닥터의 도움을 받아 치료를 진행할 수 있지만 상사병은 못 고쳐줍니다. 네네. 그게 아직까지 불치병입니다.

감독과 코치진들도 할 말을 잃고 선수를 방으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제 태블릿 압수 조치와 기본 체력 단련 시간표와 함께 돌아갔다. 스마트폰도 잠시 압수당했다. 왕이보 선수는 이 병이 나을 때까지 이 세상에 관한 정보 접근 권한도 잠시 압수입니다. 그렇게 왕이보가 체력단련실에서 무한 시간 죽이기를 반복하고 있는 동안 문제는 의외로 쉽게 해결책이 보이는 듯했다. 그 해결책을 들고 나타난 구원자는 바로 왕이보가 처음 총을 잡게 해 주셨던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다. 금메달리스트를 그 종목에 입문 시킨 사람이나 다름 없으니 선수촌에 응원 차 방문하셨는데 와서 코치진으로부터 이 아기청소년의 불 같은 (짝)사랑 소식을 듣게 되셨던 것이다. 그런데 이 소식을 들은 선생님께서 그러면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어떻냐고 제안하셨다. 정말 우연의 연속으로 초등학생 때 샤오잔의 운동부 입단을 권유하신 것도 이 선생님이라서 샤오잔 선수를 잘 알고 계신다는 것이었다. 저 심각한 상사병 환자의 치료가 필요했던 코치진은 그 제안을 사양하지 않고 당장 연락해서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

스마트폰도 태블릿도 모두 압수당해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던 왕이보는 근 한 달 동안 체력 단련실 기구 하나씩 고장내기를 마치고 선수촌 외출 허가를 받았다. 어디 가는 지는 모르지만 일단 외박 시켜줄 테니 타라는 말에 어영부영 차를 타긴 했는데 내려준 곳이 종합운동장? 저를 왜 여기에 내려 주시나요? 저 내쫓겼나요 혹시? 너 오늘이 지나면 나한테 절하게 될 거라는 코치님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들으면서 뒷문으로 들어간 왕이보는 사람 귓가에 상투스가 울려 퍼질 수 있다는 점을 실제로 깨달아 버리고 말았다.

샤오잔은 올림픽을 마치고 선수 생활을 이어갈 지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재활 겸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초등학교 은사님의 연락을 받고 나온 참이었다. '다른 종목 선수가 네 경기 영상을 보고 너무 팬이 되어 자기 종목에 집중할 수가 없다더라.' - 선수로서 다른 곳에 쏠리는 관심은 독이 될 수도 있음을 아는 샤오잔은 선생님의 부탁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한 번만 만나서 개인 팬미팅이라도 해주면 어떻겠느냐는 말에 한 술 더 떠서 운동하는 모습도 보여주겠다고 장소 선정까지 마친 것도 샤오잔이었다. 그래서인지 샤오잔은 그 며칠 쉬었다고 실내 체육관이 반갑기는 또 처음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야무지게 도복까지 챙겨 입고 나왔다.  

'그런데 그 집중 못한다던 선수가 이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일줄은 몰랐는데.'

그게 몸 풀던 샤오잔과 눈이 마주친지 어언 10분 째, 그 자리에 발이 붙어 버리기라도 한 건지 진지하게 의심되는 왕이보를 감상하는 샤오잔의 속마음이었다. 샤오잔도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뉴스를 잠깐 씩 보기는 했다. 기본적으로 다른 종목의 소식까지 샅샅이 챙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이 어린 선수의 경기 영상을 뉴스에서 본 기억은 있었다. 총에 눌리는 말랑한 볼이 귀여웠던 것 같기도 한데 무표정으로 저렇게 노려보고 있는 걸 보니 약간 당황스러운 마음도 들기는 하지만 말이다.

왕이보는 그 나름대로 당황스럽기는 매한가지였다.

'지금 제 첫사랑이 눈 앞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는 것이 맞나요. 이런 자리라고 말 안 해주셨잖아요. 코치님 지금 저 완전 배신감 느끼고 있어요. 알아두시라구요. '

 발만 바닥에 딱 붙이고 덜덜덜덜 떨고 있는 지금의 왕이보는 전혀, 사격선수답지 않았다. 사격 선수들은 10점을 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종목 특성에 맞게 경기중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감정의 동요가 거의 없는 편이다. 그래서 왕이보가 관중석에서 카메라를 보고 손을 흔들어 대는 모습이 더 친근하게 비친 탓도 있었다.

더 이상 노려보는 걸 보고 있다가는 하루가 다 지나겠다 싶어 경기장에서 내려온 샤오잔이 신발을 주워 신고 왕이보 쪽으로 다가왔다.

"안녕? 선생님께 얘기 들었어요. 저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면서요? "

세상에 천사가 사람 말을 한다.

 "사람 입에서 별 사탕 굴러다니는 소리가 나도 되는 걸까요."

'와, 이런 타이밍에 입 밖으로 이런 말이 나와도 되는 걸까.'

그 말을 들은 샤오잔은 눈을 사르르 접어 웃는가 싶더니 이내 배를 잡고 깔깔 웃어 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웃고 숨이 차서 더 못 웃을 때까지 체육관에 낭랑한 웃음소리를 뿌린 샤오잔이 눈꼬리에 맺힌 눈물을 닦아냈다. 그 때까지 왕이보는 그 대사 이후 자리에서 발도 못 떼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첫인상 레전드 경신 축하 드립니다 왕이보 선수. 세상에 이런 각인이 또 없을 거라고 예상이 됩니다.'  

물론 왕이보가 속으로 정신없이 중얼대는 건 당연히 샤오잔은 몰랐겠지만 지금 오히려 샤오잔은 눈 앞의 이 어린이가 너무 귀여웠다. 푹 숙인 정수리까지 시뻘게진 게 보이는데 생각해보니 이 선수는 아직 성인도 되지 못한 미성년자였다. 저보다 무려 6살이나 어린 16살.
아예 종목도 다른데 자기를 이렇게 좋아하는 것도 너무 귀엽다고 생각해버린 샤오잔이었다. 그 종류의 사랑이 아닌데요. 조그만 손으로 답삭 제 손을 쥐는 샤오잔에 왕이보는 다시 한번 기절해버리고 싶었지만 차마 이 손을 어떻게 뿌리치겠나 싶어서 얌전히 잡혀가는 중이었다.
 깔아 놓은 매트 위로 왕이보를 데리고 올라간 샤오잔은 처음 흥미를 가지고 입문하는 선수들을 데리고 하는 훈련들을 간소화해서 알려주며 같이 시간을 보냈다.
 '콱! 엎어 치면 정신이 돌아오지 않을까?'
그 생각을 모두 안 해 본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왕이보도 현역 선수다 보니 이보의 코치진이나 샤오잔 모두 이보가 다칠까 조심스러운 마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가볍게 훈련을 마치고 난 후에는 데리고 나가서 단 둘이 맛있는 것도 사먹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고 한다. 그렇게 샤오잔과 하루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왕이보가 전처럼 넋 놓고 앉아있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체력훈련도 다시 잘 하겠다고 해서 스마트폰과 각종 전자기기도 차차 되돌려 받았다.
오히려 왕이보를 만난 샤오잔의 마음이 더 좋아졌다고 볼 수도 있었다. 샤오잔은 메달리스트가 되지 못한 채로 올림픽을 마쳐 후원이 더 들어올 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거기다 부상을 입어 재활과 치료에도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모될 예정이었다. 그래서 차라리 은퇴를 하고 지도자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까 저울질하고 있던 차에 자신의 선수 생활을 사랑하는 또 다른 선수를 만난 것이다. 그래서 샤오잔은 왕이보를 만난 이후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로 결정하고 재활 훈련을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 아시안 게임을 준비할 때 즈음 선수촌으로 다시 입소했다. 둘 모두 하계 종목이니까 당연히, 그들은 선수촌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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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둘의 첫 만남 -샤오잔 기준-에서부터 지금까지의 둘의 연애 스토리가 이 인터뷰를 보고 기절하기 직전인 샤오잔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이유이다.



'왕이보, 아직 내 경기는 시작도 안 했는데 이렇게 사람 마음 소란스럽게 만들기 있냐고!'





합작 원고를 제출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기쁩니다. ㅠㅠ
많은 사람들이 본다고 생각하니까 부담도 많이 되고, 쓰고자 하는 글의 소재가 전체 연령가에 맞는지 고민을 여러 번 하느라 쓰기 시작한 글을 죄다 팽개치고 결국엔 포타 임시 저장글 페이지를 탈탈 털어서 간신히 제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이런 엉망인 글을 선보이는 게 맞나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요.
대충 내용을 보시면 언제 플롯을 짜둔 글인지 알게 되실지도 몰라요.
그리고 제출이 목전에 닥칠 때까지 안하고 미루기 병에 걸려서 작업 행앗이 존재하는 이유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비록 쓰다만 글은 더욱더 늘어났지만, 근 시일 내에 정리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글을 읽는 것도 사랑하지만 제가 글을 쓰는 것 또한 사랑이 넘치는 일 인것 같아요.
빨리 이 역병이 종식되고 유채꽃밭 여행을 갈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다들 안전히 이 시대를 지나셨으면 좋겠습니다.  ゚.+:。ヽ(´∀`)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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