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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코

@1na1nako

미라클 해피 엔딩

          눈을 떴을 때 저는 한 순정만화의 주인공이 되어있었습니다.
 
 
 
 
 Chapter 1. 원하지 않은 초대
 
 올해로 열여덟.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애니메이션 학과에 가기 위해 만들어낸 창작만화부 부장을 맡고있는 저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여고생입니다. 이쯤 읽으셨으니 내가 지금 포스타입이 아니라 인소 링크를 잘못 들어왔나 싶으시겠지만 이건 엄연한 실제 상황이에요. 폐부 위기였던 동아리를 전자 월간지로 겨우겨우 먹여살린 저는 순조롭게 입시를 준비하던 중이었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그림을 좀 그리거든요.그림 실력은 어렸을 적 구준표와 금잔디의 로맨스 대신 구준표와 윤지후의 로맨스를 상상하던 짬바로 수련해 지금의 경지까지 올랐어요. 클수록 취향이 변해 일반적인 순정만화를 읽기도 했지만 엄연히 취향을 밝히자면 Boy's Love 를 좀 더 선호합니다. 그렇다구요. 만약 빙의를 할 거면 차라리 그런 장르에서 수 역할을 맡은 주인공과 정신적 교감을 하는 조연 a로 빙의했어야 해요. 하지만 5교시 쉬는시간, 다음 과목 선생님이 영어 선생님이던 것과 그 선생님의 지독한 취미 - 수업시간에 딴짓을 하면 반 아이들 앞에서 공개 처형을 하시거든요. - 를 반영해 평범한 순정만화를 꺼냈던 게 제 잘못이라면 잘못일 겁니다. 아니라면 반 아이들이 꺅꺅대며 교실에서 체육대회 연습을 할 때 집중해서 공을 피하지 못한 게 잘못일 수도 있겠네요. 그대로 피구공에 얼굴을 강타당한 제가 책상 위로 고꾸라졌을 때. 이 망할 사건은 일어나고야 말았습니다.
 
 [ 이곳의 오신 당신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
 
 눈앞에 마치, 미연시 게임과 같은 창이 나타났을 때 당신이라면 어떻게 행동하시겠어요? 경악할 틈도 없이 핑크색으로 도배된 창에는 기절한 채 산소 마스크를 쓰고 있는 제가 비춰지고 있었습니다. 아니 피구공에 맞아서 고갤 박았다고 저런 상태가 되는 게 말이 되냐구요? 이어 마스터는 제게 또 하나의 메세지를 보여줬습니다.
 
 [ 당신의 목표는 해피 엔드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
 
 해피 엔드라니. 대충 보니 그곳은 제가 마지막으로 펼쳤던 순정만화의 배경이 되는 고등학교였습니다. 이곳에서 '당신만의' 해피 엔딩을 만드세요. 그럼 다시 본래 세계로 돌려드리겠습니다.
 
 [ 건투를 빌게요! ]
 
 
 
 아아.
 이건 정말 원한 적이 없는 초대장인데.
 
 그리하여 저는, 생전 입어볼 생각도 않았던 유치하기 짝이 없는 교복에 핑크색 가방을 들고 이 교문 앞에 서있게 되고 만 것입니다.
 "...죽고 싶어..."
 할 수만 있다면 도로 머리를 박아 순탄하던 저의 원래 학교 생활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 ERROR! 이 세계에선 물리적 데미지가 통하지 않습니다! ]
 물론 선택권은 없었지만요.
 
 
 Chapter 2. 남자 주인공?
 
 제 기억으로 이 만화책의 남자 주인공은 두 명입니다. 아직 완결까지 보지 않았기 때문에 진짜 주인공이 누군지 모른다는 게 심각한 설정오류, 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나.
 "이제 왔니?"
 네가 그 전학생이구나? 반가워. 담임인 샤오잔이야.
 
 한눈에 봐도 훤칠하니 잘생긴, 발렌타인이며 빼빼로 데이를 아울러 모든 기념일 여학생들의 디저트를 싹쓸이하는 멋진 선생님. 나이차이는 저와 딱 열한 살 정도가 나겠네요. 이제 막 발령해 기간제 교사지만 이 선생님의 소문이 타고 타 공부 잘하는 여학생들이 이 고교에 많이 진학하기에 곧 정교사가 된다는 소문이 파다한 선생닙입니다. 키도 크고 웃는 건 상큼한 것이 인기가 많은 게 이해가 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불안한 건 이런 다정 타입의 남자인 경우 메인 주인공일 확률이 지극히 낮다는 거예요. 아, 미리 말해두자면 저는 이쪽이 더 취향입니다. 물론 비엘 주인공 얘기하는 거예요. 저는 수를 사랑하는 피의 연합 회장이거든요.
 "네... 쌤. 감사해요."
 하지만 여긴 헤테로 세계관이죠. 망설임 없이 제 손을 가볍게 잡아 악수한 그의 인솔을 따라 전 이 세계관 안으로 발을 옮기고야 말았습니다. 가장 걱정되던 건 여자 주인공이 어떤 설정이었느냐, 랄까요. 왕따라도 당하는 설정이라면 머리가 지끈거리니 말이에요.
 
 "자, 주목!"
 현실에서 전학생이 오면 절대 하지 않을 제스쳐를 취하며 샤오잔이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아이들의 눈에서 적의가 보이진 않지만 그건 아마 지금 샤오잔이 눈앞에 있어서 그럴 확률이 커요. 이쯤되니 저는 황급히 눈으로 반 아이들을 스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 번째 주인공을 찾아야 하니까요. 모름지기 비엘의 법칙. 저는 물론 개인 취향을 존중하지만 굳이 헤테로적 로맨스를 그려낼 거라면 오른쪽보단 왼쪽 친구와 하는 게 좋아요. 그러니 제가 볼 때 너무나도 수의 조건을 갖춘 이 선생님보단 두 번째 주인공이던 그 애랑 해피 엔드를 만들어내는 게 좋겠죠? 가물가물한 기억으로 그애는 눈매가 좀 날카롭고, 말수가 적으며..
 "그래, 이보 옆에 앉으면 되겠다!"
 
 "...귀찮게,"
 1분단 맨 끝 창가자리라는 단골 자리에 앉아있는. 그래요. 나누자면 쿨 타입의 남학생. 왕이보였어요.
 
 "이보, 그래도 친절하게 대해줘야해. 약속할 수 있지?"
 "...알겠어요, 형이 그렇게 말한다면.."
 "야! 밖에선 선생님이라 부르라니까?"
 
 
 어라?
 하지만 기억대로라면 이런 장면은 없었는데 말예요. 그 순간 제 머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저도 취향, 이라는 게 있잖아요? 물론 둘 다 더할 나위없이 잘생겼지만 저는 남자와의 연애에서 그닥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구요. 특히 저렇게 건들건들, 츤데레 계열의 사춘기 남학생은 정중하게 사양이에요. 하지만 마스터가 그랬잖아요? 당신만의 해피 엔딩을 만들어보시라고. 전 분명 그렇게 들었거든요. 그말인즉슨,
 "잘 부탁해."
 "어."
 "담임 선생님이랑은 무슨 사이야?"
 "..어어?!"
 제가 이 장르를 굳이 전통 순정만화로 만들 필요는 없단 소리예요. 꿈꾸던 포지션은 수와 로즈마리 티에 초코칩 쿠키라도 먹으면서 상담해주는 쪽이지만 이번만큼은 특별히 공 친구를 좀 도와줘야겠어요.
 "너 혹시..."
 우리 담임 선생님 좋아해?
 
 "이거 완전 미친놈 아냐???"
 
 그리고 럭키하게도,
 "아니 그냥, 가볍게 물어본 건데 되게 크게 반응하네."
 이 친구는 벌써 절 도와주고 있는 것 같거든요.
 
 주인공인 절 볼 때보다 샤오잔 얘길 할 때 얼굴이 새빨개지는 걸 보면 말이에요.
 
 
Chapter 3. 얼렁뚱땅 동맹
 
 자세히 사정을 들어봐야 갈피를 잡겠다 싶어 전 그길로 학교 앞 파르페 카페로 이보를 불렀습니다. 딱보니 하복에 둘러메는 힙색. 목에는 이어폰을 달랑달랑 끼고 갈색 머리칼을 살랑 흩날리는 게 첫사랑 이미지에 딱이라지만. 아무리 쳐다봐도 이건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 주인공보단 남자를 사랑하는 주인공 쪽이 더 어울려요. 이런 곳, 너랑 오면 다 소문난다고! 성질내는 애를 질질 끌고 카페에 앉아보니 역시 잘생겼어요. 음료 한 발 쪽 빨며 들어본 사연은 이랬습니다.
 
 둘은 무려 옆집 사는 사이랬어요. 어릴 때부터 이보이보 하며 잘 챙겨주던 착한 형이 입시에 합격에 교사까지 1년도 쉬지 않고 달리는 동안 이보는 무럭무럭 초등학교부터 중학교를 졸업해 형이 교사로 발령난 이 학교에 입학했다고 해요. 처음 형을 좋아한다는 걸 깨닫게 된 계기는 주말 밤, 두 가구가 모여 놀던 그날 먼저 곤하게 자고있는 형의 얼굴에 몰래 뽀뽀하고 싶다는 감정이 들었을 때라고 - 전 여기서 꺅 소리를 지르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했어요. 나름 순정만화 여자주인공 비주얼로 빙의했는데 변태처럼 좋아할 순 없는 거잖아요? 그래도 제가 환장하는 연하공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길래 머리는 좀 쓰다듬어주기로 했습니다. 장한 자식. - 하더라고요. 예상대로, 수많은 포스타입이며 텍스트파일에 나오던 연상수들처럼 샤오잔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성 싶었습니다. 대체 어디까지 발전을 이루게 해야 해피 엔드가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갈 길이 멀다 느껴지더군요. 저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부드럽게 물었습니다.
 "잘 되고싶은 마음은 있는 거야?"
 "어.. 근데 내가 왜 너한테 지금 이런 얘길 하고 있지?"
 "도와줄게."
 도와줄게. 왕이보. 오만 동인 경력으로 네 그 망한 짝사랑을 성공한 연하공으로 거듭나게 만들어주마. 열의에 불타는 제 기운이 느껴졌는지 그애는 살짝 섬찟한 표정으로 제 손을 맞잡았어요. 그렇게 우린 동맹을 맺었습니다. 일명 왕첫모. 왕이보의 첫사랑을 성공시키는 모임이라는 뜻이었어요.
 
 
 
 모름지기 연하공의 시작은 '연애대상'으로 보이기인 법입니다. 지금껏 샤오잔은 절대 왕이보를 연애 대상으로 보지 않았을 확률이 높거든요. 게다가 짧은 시간 보아온 결과 야무지고, 일처리도 잘하는 샤오잔이지만 은근 헐렁한 구석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렇다면 눈치 역시 제로에 수렴할 겁니다. 지금껏 한 번도 내가 너 좋아한다는 티 낸 적 없느냐 물으니 한숨부터 쉬는 걸 보고 감을 잡았죠. 저는 사랑이 싹트기 충분한 계절인 한낮의 5월. 봄 소풍을 기회로 잡으라 조언했어요.
"도시락으로 시작해. 요즘은 조신한 공이 대세야."
"...공이 뭔데?"
 하. 역시 갈 길이 머네요. 의도치 않게 저는 요즘 비엘공에 대한 속성과외를 해주느라 아이들 사이에서 왕이보와 썸을 타는 화제의 전학생으로 소문이 나고 있었습니다. 이건 괜찮아요. 적당한 질투심 자극은 어쩌면 분위기 전환의 큰 포인트가 되어주기도 하니까요. 괜히 형이 오해하면 어떡하느냐 열불을 내는 애더러 닥치라고 입에 사탕이나 물려준 사진이 찍힌 줄은 모르고 있었지만요. 아무튼 왕이보는 알려주는대로 쏙 쏙 잘 알아듣는 우등 학생이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가장 충격적인 대사나 떡밥들 위주로 얘기해보니 쉽더라고요. 요즘 연하공이 자주 사용하는 말로는 난 너 나이 많다고 생각한 적 없어, 라거나 샤오 선생 정말 섹시하네 등이 있다고 했을 때 당장 써먹으려 하는 걸 말리느라 고생하긴 했지만..., 그건 여러분과 저만 아는 에피소드로 남겨두기로 해요. 나중에 샤오잔이 알았다가 미친놈아 헤어지자고 할 수도 있잖아요.
 
 아무튼 우리가 첫 시작으로 잡은 날짜는 봄 소풍이었습니다. 저와 이보가 사귄다는 소문이 교무실에도 돌았는지 요즘 샤오잔은 저를 볼 때마다 예의 그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뜨기 급급했거든요. 이건 친한 동생으로만 알았던 이보가 알고보니 이제 이성교제를 할 정도로 다 큰 어른이 되어간다는 걸 인정하는. 연상수들의 빈 둥지 타임을 의미하잖아요? 이때 잘 어필을 해야해요. 내가 좋아하는 건 사실 쟤가 아니라 형이야! 를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구요.
 "그럼 이걸... 어떻게 전해주는데?"
 처참한 왕이보의 요리 실력을 겨우겨우 수습한 우리는 샤오잔 취향에 맞춘 캐릭터 도시락을 두고 머리를 맞댔습니다. 뭐가 제일 자연스러울까. 형 오다 주웠어요 하고 건네주기? 아침에 저 먹을 거 쌌는데 너무 많아서요? 형 저 이거 싸려고 밤새 쌌어요? 형 이거 제 마음입니다. 하고 담백하게?
 "야 됐어."
 그냥 도시락 싸오는 거 까먹었죠. 하고 주면 돼. 애들 줄 빵은 구워도 본인 먹을 건 안 챙길 사람이야.
 "...너,"
 청출어람이라는 건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군요? 저는 뿌듯함에 그만 그 말랑한 볼을 쭈욱 잡아당기고 말았습니다. 사실 처음 얠 볼 때부터 이거 한 번은 해보고 싶었거든요. 가라, 왕이보. 성공하고 와랏.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요?
 
 
 "이보. 나 이거... 못 받아."
 "형 잠시만, 이거 진짜 내가!"
 "속일 걸 속여야지..., 네가 이런 요리를 어떻게 해. 그 친구가.. 준 거지? 남이 널 위해 준 걸 내가 어떻게 먹어."
 
 
 우리가 너무 허술했던 탓일까요?
 이런 시나리오는 생각도 안 했는데 말입니다...
 
 
Chapter 4. 될 놈은 된다
 
 "내가 너한테 준 거로 착각하고 있다고?"
 
 아무래도 너무 날로 먹으려 한 탓일까요? 상상도 못했던 시나리오에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단단한 오해가 생긴 거 같아요. 소풍 내내 샤오잔은 이보가 준 도시락에는 손 하나도 대지 않은 채 고고하게 아이들만 인솔했어요. 그와중에 아이들을 위해 스콘을 구워온 것이.. 이보가 샤오잔을 정말 잘 알긴 하는구나 싶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풀죽은 이보에게 괜찮다고 위로해주려 했지만 지금은 제가 꼴도 보기 싫다면서 몸을 홱 피했어요. 저는 정말 곤란해지고 말았습니다. 이대로 양 주인공의 마음은 다 떠난 채.. 둘을 이어지게 하지도 못하면 전 해피 엔드를 보지 못하게 되는 거잖아요? 아무리 잘생긴 주인공이 둘이나 있어도 전 원래 세계로 돌아가고 싶다고요. 게다가 이젠 좀 진심이 되어버렸단 말이죠. 이 두 잘생긴 연하연상 커플이 잘 되는 걸 두 눈으로 보고 싶은데...
 "이보!"
 평범한 순정만화였다면 오해가 생긴 남자 주인공을 붙잡는 비련의 여자 주인공, 뭐 그런 거로 보였을 수도 있겠어요. 모두의 이목이 이쪽에 집중됐단 걸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모 아니면 도. 뱉어보기로 했습니다. 이쪽을 보는 시선에 샤오잔의 시선도 포함되어 있었거든요.
 "말해줘. 내가 왜 싫은 거야?"
 그렇다면 일격필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고백하는 연하남 보여주기를 시전할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간절한 눈빛으로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 바라보는 절 보며 이보는 잠시 뭐하는 거야 이 미친...! 까지 뱉었다가 곧 사태 파악을 하고 장단을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덤앤더머 콤비의 비장한 한 수가 악수가 되진 않길 간절히, 정말 간절히 바랐어요.
 "미안, 나..."
 오래전부터 좋아하던 사람이 있어.
 
 그 말을 하며 이보는 샤오잔 쪽을 물끄러미 쳐다봤습니다. 당사자는 알았을 거예요. 눈이 마주친 걸 봤거든요. 저는 혼신의 힘을 다해 그럼? 그래서 어제 내 연락도 안 받고 밤새 도시락 싼 거야? 그 좋아하는 사람 때문에? 그사람은 알아?
 
 "...모르겠지."
 그리고 강요할 생각 없어.
 
 그 다음 대사부턴 저와 합의된 부분이 아니라 당황스러웠습니다. 샤오잔의 얼굴도 새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하더라고요. 이보는, 아주 진지한 얼굴로 말을 이었습니다. 기다릴 거야. 내가 좋아질 때 까지. 내가 좋아할 수도 있는 대상으로 보일 때 까지. 괜찮아.
 
 다행히 내가 아직 어려서.
 어른이 되고도 한참은 더 기다릴 수 있거든.
 
 
 비엘의 법칙 제 1장.
 그 어떤 고백도 진심을 이길 순 없다.
 
 
 "그러니까, 네 고백은 못 받아주겠다. 미안."
 
 만일 제가 독자였다면 박수를 쳤을 지도 모릅니다. 원래 이런 비엘은 유치한 맛에 보는 거잖아요. ^남자 주인공^ 다운 대사가 끝나자 핑크빛 하트가 온 소풍장을 감싸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건 역시 만화적 연출이라 가능한 거니 훗날 현실세계로 돌아가 입시할 때 참고해야겠어요. 저와 이보, 샤오잔만이 남은 그 연출 속에서 이보와 샤오잔이 한참이고 눈을 맞출 때 전 직감했습니다.
 아아.
 조만간 돌아갈 수 있겠군. 하고 말이죠.
 
 
Chapter 5. 에필로그
 
그래서 지금 돌아왔느냐를 제일 알고 싶으시겠죠?
 
 제가 두 사람의 첫 단추를 꿰어주긴 했지만 아직 둘이 사귀는 건 아니거든요. 맘 같아선 당장에라도 돌아가고 싶지만 이런 엄청난 기회를 놓칠 순 없다 생각했어요. 그렇잖아요? 이건 저만이 만들어 낸. 저의 시나리오인 걸요. 제가 만든 이야기의 끝은 봐야하지 않겠어요?
 
 이런. 이곳에서 밤은 필요한 시간이 아니라 눈 깜짝할 새 지나버리고 말아요. 곧 아침해가 뜰 테니 전 이 쑥맥 커플의 내일을 보기 위해 조금이라도 쉬어야겠어요. 아, 그래서 만화책의 제목이 뭐였냐고요?
 
 글쎄요,
 이젠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이 만화의 제목, 제목이 뭐였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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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해피 엔드
end

 





‌멋진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너무나 즐거운 합작이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슥슥 읽어주세요! 주최해주신 주최진 분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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